을지로는 종로, 청계천과 함께 그 남쪽에서 서울을 동서로 가로지르고 있고 종로 북쪽에서부터 내려오는 현 창경궁길과 을지로 4가에서 만난다.
을지로 4가 주변에는 서울 옛길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인쇄, 전기, 기계 산업 같은 경공업은 옛 골목들을 따라 위치하며 활발하게 상호작용 한다.
특히 여러 단계를 거치는 인쇄 산업의 각 공정은 정비된 새 가로 뿐 아니라 블록 내 작은 가로를 통해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또한, ‘묵사동천길’을 공유하는 중부시장과 방산시장의 맥락은 길의 끝자락에 있는 광장시장, 신진시장, 동대문시장 일대로 이어진다.
을지로 지하상가는 지상의 을지로처럼 시청에서부터 DDP까지 연결하고 있지만 사실상 제한된 출입구에서만 통하고 있어서
그 활발한 움직임과는 단절되어 있다. 차도로 끊긴 지상의 옛길을 지하공간을 통해 연결함으로써 지상과 지하의 단절을 해소한다.
지하의 각기 다른 레벨을 비워진 아트리움으로 통합하고 교통섬을 활용하여 자연광을 유입한다. 지상에서는 원형교차로를 두어 중심성을 회복하고 시민 광장으로 조성한다.
중부시장과 방산시장 사이, 지하로 이어지는 게이트를 만들어 사람들이 지하 상가로 유입되게 한다.
단절되었던 두 시장이 이어짐과 동시에 지하상가의 활성화를 유도한다.